아세톤 등급, GR·EP·HPLC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나
같은 아세톤인데 등급이 여럿입니다. 용도에 따라 어디까지 필요한지, 어디서부터는 과한지 정리했습니다.

아세톤 하나를 검색해도 GR, EP, AR, ACS, HPLC가 함께 나옵니다. 문의를 받다 보면 등급을 정하지 못해 주문이 멈추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기준을 정리해 둡니다.
■ 등급이 말하는 것
등급은 순도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떤 불순물을 어느 수준까지 관리했는지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래서 "순도가 더 높은 쪽이 항상 좋다"가 아니라, 내 실험에서 문제가 되는 불순물이 관리되는 등급인지를 봐야 합니다.
■ 일반 시약 등급 (GR / AR / ACS)
합성, 전처리, 세척, 추출 등 대부분의 용도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규격은 제조사마다 표기가 다르지만 실험실에서 통상 쓰는 범용 등급으로 보시면 됩니다. 세척이나 헹굼처럼 잔류물이 최종 결과에 남지 않는 공정이라면 이 등급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전자급 (EP)
잔류 금속과 미립자 관리가 중요한 공정에 씁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세정에서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실험에서 EP를 쓰는 것은 대개 과한 선택입니다.
■ 기기 분석용 (HPLC, 분광용)
HPLC 등급은 UV 흡광도와 잔류물 규격이 별도로 관리됩니다. 이동상으로 쓰거나 미량 분석을 하신다면 이 등급이 맞습니다. 반대로 유리기구 세척에 HPLC 등급을 쓰시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단가 차이가 작지 않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 고르실 때 확인할 것
· 용도가 세척인지 분석인지 — 이것만 정해져도 등급이 거의 갈립니다
· 규격서(Specification)에 관리되는 항목이 무엇인지
· 포장 단위 — 같은 품번도 4L과 1gal(약 3.785L)이 섞여 있습니다
용도만 알려주시면 저희가 등급까지 같이 잡아 견적드립니다. 등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목록을 주셔도 괜찮습니다.